함께여서 행복한 길

#에세이 #위로#박동록 #함께여서 행복한 길 #크레파스북


지은이 박동록

발행일 2021년 06월 05일 

페이지 456쪽 

분야 국내도서 > 에세이 > 휴먼/한국 에세이

종이책

값 16,000원 | 판형 136*200 | ISBN 979-11-89586-33-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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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함께여서 행복한 길』은 청춘을 바쳐 일하며 어린 시절의 가난을 극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일군 한 가장의 이야기다. 그토록 험난한 삶에도 언제나 그 안에는 희망이 있었다고, 그 희망은 바로 ‘가족’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의 믿음은 그의 일생을 관통하며 직접 생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현실의 팍팍함에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슴 속에 품고, 애써 외면해 오고 있던 이 시대의 가장, 아버지들을 위로하는 휴먼 에세이다. 가족들과의 갈등, 사랑, 화합은 저자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킨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삶의 위기의 순간순간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준 강직함과 성실함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저자 소개

 

박동록

• 1944년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남정동 280번지에서 출생

• 공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학사)

• 전북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 방법 졸업(석사)

• 교직 39년 봉직(김제여중고, 김제 중앙중, 이리여중, 정읍고, 이리고, 전주고)

• (사)전라북도장애인부모회 대표이사 4년 근무

• 1967년 파월, 주월한국군 사령관 표창

• 교육부 장관상 2회 및 교육 현장에서 다수 연구상 수상

• 2009년 정부에서 황조근조훈장 수여

• 국가 유공자

• 수필가

• 『스토리텔링 백제가요』(공저) 및 수필 다수

• 『마중문학』 42, 43호에서 수필부문 등단

• 2021년 3월 『행복문학』에서 작가상 수상

• 현 대건신협 이사


목차

 

1장 출생 배경과 청소년기

동록이라는 이름을 얻다

그곳이 차마 잊힐 리야

그래도 공부가 길이다

 

2장 함께하는 날들

교사의 길에 서다

배움으로 가르치고 가르침으로 배우고

그 꽃을 보았네

어머님의 소천

꿈을 사랑하는 시간

자형의 승천에 부쳐

모시는 사람이 부럽다

샘바다마을을 찾아보고

내 아내는 등신불

조상님 묘의 이장을 마치며

어버이 살아실 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뿌린 대로 거두리라

힘들 때 한 번씩 읽어 준다면

 

3장 더 넓은 세상으로

호주 연수록

서부 유럽 여행기

스페인(에스파냐) 여행

 

4장 아직 충분히 젊다

퇴임해도 멈추지 않는다

신뢰의 언덕

청소가 즐겁다

가장 큰 선물

포도주 빚기 60돌

산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5장 이처럼 고마운

내 인생의 언덕이었던 친구들

내게는 언제나 강하신 아버지께

아버지는 우리 가족 모두입니다

나의 고향 제남리

우산

신발

하모니카

행복한 하루

오해와 진실 사이

딸의 편지

그리움

귀향


본문 중에서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어머님이 선친께서 먹던 약을 치우면서 약봉지들이 징그럽다고 하셨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러하셨을까.

- ‘출생 배경과 청소년기’ 중에서

 

어머니가 살아 계셔서 어머니의 실수를 감싸주고 배려할 수 있는 그 약재 상인이 부럽다. 곧 피어날 매화꽃처럼 청아하고 인자하신 어머님 얼굴을 다시 볼 수는 없을까?

내가 심어 가꾼 매화나무로 해서 친구로부터 ‘매촌’이라는 호를 받았다. 모두가 어머니의 덕이었다.

- ‘함께하는 날들’ 중에서

 

틴토레토의 〈세족식〉은 그림을 보는 위치에 따라 감상이 달랐다. 그림의 구도 중심을 가운데에서 보니 개가 그림의 중심이 되었고, 그림 오른쪽 하단 끝에서 보니 예수님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주는 모습과 발을 씻기 위해 준비하는 다른 제자들의 모습이 중심이 되었다. 보는 위치에 따라 구도가 변하는 것이다. 집사람한테 “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느냐?”고 물으니 ‘낮은 자세로 살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란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는 충격을 받았다.

“낮은 자세로 살라.”

인생을 사는 방법 중 이보다 더 훌륭한 자세가 있을까?

삶의 자세의 시작과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 ‘더 넓은 세상으로’ 중에서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은 가화만사성의 다른 표현으로 그만큼 행복의 뿌리는 가족 관계에서 비롯된다. 하늘을 우러르고 땅을 굽어보아 부끄럼 없다는 것은 부끄럼 없는 처신을 해야 사회 공동체에서 원만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로버트 월딩어의 연구나 맹자의 말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 수 있음을 말하리라.

- ‘아직 충분히 젊다’ 중에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어른이 가지고 있는 힘과 큰 목소리로 아이를 제압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니 이 세상 많은 곳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권위와 힘으로 진실과 약자를 누르고 있다. 참말에는 관심도 없다. 그들은 힘에 취해서 본인들 말이 옳다고 굳게 믿고, 참말을 말하는 힘없는 자의 말은 듣지 않고 있다. 나약한 아이의 말은 한마디도 귀 기울이지 않고, 윽박지르는 아빠처럼.

- ‘이처럼 고마운’ 중에서


출판사 리뷰


9살. 6·25전쟁으로 교육 행정 체계가 엉망이었던 때, 학교 선생님 손에 이끌려 저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나이다. 그 시절은 그랬다. 기초 생활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 새까맣게 때가 묻은 손이 터지도록 놀던 어린아이는 그렇게 세상에 한 발자국 내딛게 된다.

 

「가난의 생활이 계속되었다. 가난이 가난을 낳는다는 말은 진리에 가까운 논리다. 가난하니까 남의 돈을 쓰고, 쓰고 난 후에는 이자를 합쳐 갚아야 하고,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해 좋은 취직을 하지 못하고, 돈이 없어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실조가 되니 병들고, 병이 드니 약값이 들고, 그렇게 대로 이어지는 가난.」 (본문 중에서)

 

사금을 캐다가 집안이 쫄딱 망한 이야기, 낮에는 돈을 벌고 밤에는 야간 중·고등학교에 다니며 공부한 이야기, 출산한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머니의 밥벌이로 굶주림을 면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일화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첫 월급을 받아 자전거도 사고, 자형님 구두도 사드리고, 누나 생활비도 약간 드리고, 집에 큰 괘종시계도 마련했다. 공무원 월급이지만 보충수업비가 있어서 생활이 핀 것이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며 인생에 찾아온 불행들을 극복해 나간다. 충분히 잘못된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환경임에도 정직하고 온건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저자는 말한다. 어려웠던 시절, 자기 자신을 일으킨 힘은 다름 아닌 ‘가족’과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