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위로 #박천권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크레파스북
| 지은이 박천권 발행일 2020년 6월 25일 페이지 220쪽 분야 에세이 종이책 값 14,000원 | 판형 150*200 | ISBN 979-11-89586-14-0 (03810)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
책 소개
보통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 쉬는 권력, 그리고 그 권력의 부정함 속에 일생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한 소시민의 영혼을 크레파스북이 조망한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푸쉬킨의 잠언은 통할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쓰다 버려지는 엑스트라처럼 살아야 하는가.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일지라도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희망의 시작이다.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
그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보통의, 평범한, 아무 일 없을 것 같은, 준법정신만 붙들고 살아도 괜찮은, 그런 일상이 계속 되리라고 믿어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아마도 대부분일테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그렇지 않은 삶과 꽤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부지불식간에 힘없는 약자로 전락하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희생되거나 이용당하며 삶이 송두리째 휘청거리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억울함을 호소할 데가 없어 황망하기만 하다. 아마도 어떤 이는 올바르게 살아왔다면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슬픔도, 억울함도 제 할 탓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적 시스템 이용해보라고 조언도 하겠지만 이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한명숙 전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핵심증인이었던 자의 옥중 친필 비망록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조명되었다. 물론 그의 비망록 하나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분분하지만 만일의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 또한 그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놀랍게도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의 저자가 밝히고 있는 사건의 전말은 전총리의 사건과 매우 유사하고, 그것은 우리 사회에 적폐가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 것인지 방증하는 셈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함정에 빠지고, 자신이 무죄임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치면 칠수록 계속되는 고통의 시간들은 과연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감당해내야 하는 것인가.
세상의 정의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살아남는 자에겐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내야 할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은 우리가 좀 더 용기를 내어 정의를 지켜내야 할 마땅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악연에 대처하는 자세
악연은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가
소태산대종사는 “중생들은 보통 친애하는 선연과 미워하는 악연으로 가까운 인연을 맺게 되나, 불보살들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자비로 모든 인연을 가까이 맺으시나니라”(《대종경》 천도품37)고 했다.
시대화·생활화·대중화의 개혁을 시도하며 일원상의 진리를 설파하고 있는 원불교에서는 악연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을까.
원불교를 통해 오랜 시간 마음공부를 해온 저자는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에서 주착하는 마음이 업을 짓게 하고, 그 업이 수많은 인연을 만들며, 그 인연 속에서 끊기 어려운 악연을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고통을 안겨주는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 버려라’는 진정한 실천이 있고서야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분연히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원불교의 다양한 법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원만한 인격을 이루며 끝없이 생기는 욕심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는 비단 원불교인 뿐 아니라 누구나 바르게 갖추고 공부해야 할 덕목임이 분명하다.
당신이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귀중한 마음자리를 위해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잘못도 허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사람은 알면서 죄를 짓고, 또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는다. 신체의 동작 신업으로, 언어의 활동 구업으로, 또 마음의 생각 식업으로. 이 세 가지 업을 통해 사람들은 선악의 행위를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선과나 악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죄를 짓는다고 용서받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얽히고 설킨 욕망의 타래를 스스로 끊고,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갖는 것 만으로도 기회는 열릴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 용기를 내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어려울 뿐이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아 두려울 뿐이다.
이 책은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만을 위해 쓰여진 책은 아니다. 자신의 신업, 구업, 식업으로 인해 타인의 고통, 아픔, 슬픔을 알고 일상에서 업을 짓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며, 용서를 구하는 일이 본인의 삶을 위해 얼마나 용기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미 저지르고 은폐하는 것은 최선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언젠가 드러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을 괴롭히는 업으로 이어져 헤어나올 수 없는 악순환 속에 갇힐 뿐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며, 고통에서 벗어나 보자.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통해 용기를 갖고 그 첫걸음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저자 소개
박천권
원불교의 발생지인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원불교와 접하며 종교에 귀의하였다. 작은 힘이라도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신념은 원광대학병원에서 25년의 근무와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전사모’ 회장,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 조정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익산을지역 국회의원 사무소 사무국장, 김완주 도지사 후보 선거대책 본부장, 18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익산 을 선거연락소장, 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라북도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원광대학교 장례식장 상임이사 역임 등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어공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전라북도 세종사무소 협력관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전국 시·도세종사무소 지방자치회관 입주실무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며 원활한 공무수행과 자치단체들 간 우호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국가예산확보활동을 지원하며 전북 출신 중앙부처 천 여명의 향우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는 물론 16개 시도세종사무소의 교류협력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발전을 위한 선봉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전북도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1장 함정
1. 꿈틀거리는 이유
2. 한 순간도 방심하지 말라
3. 무엇에 주착하는가
4.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5. 어디에나 함정은 있다
6.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2장 모략
7. 권리는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
8. 그들은 그림을 맞추고 나는 퍼즐을 맞춘다
9. 과정이 온당해야 결과도 온당하다
10. 진정한 귀는 마음 안쪽의 귀다
11.세상엔 바위로 계란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12. 모두가 알고 그들만 모르는 그들만의 세상
3장 희망
13.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14. 희망을 당길 것인가, 앗을 것인가
15. 이방인은 없다
16. 산 자에게 죽은 자의 침묵이란
17. 그래도 슬픔에 지지 않는다
18. 간절함이 나를 일으킨다
4장 기회
19. 늘 이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20. 손에 들린 칼을 내려놓으라
21.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22. 개에게도 불심이 있는가
23. 악연은 끊는다
24. 가자, 바람이 차다
본문 중에서
나는 여전히 굵고 붉은 지렁이를 조용히 내려다본다.
녀석은 어쩌면 삶으로부터 빠져나가는 현란한 춤을 추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제야 나는 꿈틀거리는 녀석을 뒤로 하고 또다시 실룩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마치 꿈틀거리는 지렁이와 닮았다. 나는 살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_ 20p
존재 자체가 미래의 고통을 예약하는 셈이다.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행이 있기 때문에 식이 있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나는 이 순간에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갈구하고, 괴로움을 주는 사람을 미워하며, 사랑에 아파한다. _ 35p
문제는 아첨하는 자들보다 그 아첨을 받는 사람들에게 있다.
손에는 떡을 쥐어 주고, 발에는 꽃신을 신겨주니 이 길이 ‘꽃길이구나’ 싶은 마음에 다른 길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첨하는 이의 말이 세상 옳다구나 싶어 다른 이들의 말은 들리지 않고, 다른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눈 멀고 귀 멀어가는 순서다. _ 54p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왜 죄수복을 입고,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거리를 활보하는 대신 지금 이곳에 갇혀 있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과 걱정은 불현듯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했다. _ 118p
결국 변호사법 위반은 누가 한 것이란 말인가.
청탁을 한 것은 내가 아닌 그들이다. 청탁의 대가를 건넸던 것도 그들이었고, 청탁의 대가를 건네기 위해 경찰서에 모인 사람들도 내가 아닌 그들이었다. _ 133p
침묵은 무엇인가. 무책임한 방치인가, 무기인가.
오랜 시간 절정의 말 한 마디를 위해 참고 참았던 그 시간들은 나의 무기였지만 죽은 자의 침묵은 살아남은 자가 감당해내야 하는 공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때 새삼 느끼고 있었다. _ 144p
나는 오랜 끝에 수심을 알 수 없는 강물이 내게 전하는 말을 들었다.
‘절망도 살아야 절망이다’, ‘희망도 살아야 희망이다.’
그 날의 강물은 오늘의 비가 되어 내 발밑을 적시며 그렇게 위로를 던지고 있었다. _ 153p
누군가는 여전히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칼을 내려놓기를 말이다. 그리고 믿는다. 진실은 거짓을 이길 수 없다고. _ 190p
사람은 살아있는 내내 기회를 갖는다.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인과를 만들며,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 설사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는 바로 당사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만 그 용기야 말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_ 192p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자. 바람이 차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아질 것이다.’ 주문처럼 외치며 재촉하는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어제까지는 내가 향해 갔던 곳이 집이었다면 오늘 내가 가는 곳은 그 곳에 바로 내가 있음을 안다. 나를 향해 가는 길, 한결 몸은 가벼워지고, 계절을 싣고 불어오는 바람이 나쁘지 않다. _ 217p
출판사 리뷰
길 잃은 자들과 함께 길을 찾아가는 지침서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길을 잃곤 한다. 남들에겐 뻔히 보이는 길이라고 해도 막상 어려움에 처한 당사자는 당황하게 되고 더더욱 조급해져 알던 길도 모르는 길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 길 위에 서 본 자의 고통은 어떤 것일까. 고통과 슬픔의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매우 주관적이어서 누군가에게는 찰랑이는 시냇물처럼 얕고, 누군가에게는 출렁이는 바다처럼 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겐 따뜻한 품을 내어주어야 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자에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함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덕목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목의 시작이다. 희망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크레파스북은 바로 그 희망을 주시한다. 서로 아픔을 어루만지며 공감하고 위로하며 불안한 미래를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크레파스북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에 우리는 길 잃은 자들과 함께 가는 지침서를 펴내고자 했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안목으로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을 찾고, 동행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용기
크레파스북이 그리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암울한 고통이나 슬픔이 아니다. 희망을 향해 딛고 일어나는 용기이고, 어렴풋이 잊고 지냈던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다. 이에 크레파스북은 소수의 삶과 이야기에도 귀 기울인다. 그 개인의 역사가 모여 한 시대의 역사가 되고, 위대한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완벽하지 않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것이 이치이며, 결핍은 늘 더 나은 희망을 부르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안다. 하여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가 불완전하다고 하여 좌절하지 않는다. 다만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잃지 않을 때 미래의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은연 중 만연한 적폐와 맞닥뜨린 개인의 이야기다.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며, 때로는 함께 일어서 위로하고 희망을 외쳤으면 좋겠다. 그것이 크레파스북이 바라마지 않는 사람사는 세상일 것이다.
#에세이 #위로 #박천권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크레파스북
지은이 박천권
발행일 2020년 6월 25일
페이지 220쪽
분야 에세이
종이책
값 14,000원 | 판형 150*200 | ISBN 979-11-89586-14-0 (03810)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책 소개
보통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 쉬는 권력, 그리고 그 권력의 부정함 속에 일생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한 소시민의 영혼을 크레파스북이 조망한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결코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는 푸쉬킨의 잠언은 통할 것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그들만의 세상에서 쓰다 버려지는 엑스트라처럼 살아야 하는가.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일지라도 끊임없이 두드려야 한다. 거짓은 결코 진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희망의 시작이다.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
그 곳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
보통의, 평범한, 아무 일 없을 것 같은, 준법정신만 붙들고 살아도 괜찮은, 그런 일상이 계속 되리라고 믿어의심치 않는 사람들이 아마도 대부분일테지만 놀랍게도 우리는 그렇지 않은 삶과 꽤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부지불식간에 힘없는 약자로 전락하고, 그들만의 세상에서 희생되거나 이용당하며 삶이 송두리째 휘청거리는 경험을 하고 나면, 그 억울함을 호소할 데가 없어 황망하기만 하다. 아마도 어떤 이는 올바르게 살아왔다면 그럴 리가 없을 거라고 슬픔도, 억울함도 제 할 탓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정의를 실현하는 사회적 시스템 이용해보라고 조언도 하겠지만 이 모든 것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한명숙 전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핵심증인이었던 자의 옥중 친필 비망록을 통해 다시 한 번 재조명되었다. 물론 그의 비망록 하나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사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분분하지만 만일의 하나,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인가. 또한 그러한 일들이 우리 주변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놀랍게도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의 저자가 밝히고 있는 사건의 전말은 전총리의 사건과 매우 유사하고, 그것은 우리 사회에 적폐가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 것인지 방증하는 셈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함정에 빠지고, 자신이 무죄임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치면 칠수록 계속되는 고통의 시간들은 과연 누구의 책임이며, 누가 감당해내야 하는 것인가.
세상의 정의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믿는다. 달걀로 바위치기 같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살아남는 자에겐 아직 희망은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내야 할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은 우리가 좀 더 용기를 내어 정의를 지켜내야 할 마땅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악연에 대처하는 자세
악연은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가
소태산대종사는 “중생들은 보통 친애하는 선연과 미워하는 악연으로 가까운 인연을 맺게 되나, 불보살들은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자비로 모든 인연을 가까이 맺으시나니라”(《대종경》 천도품37)고 했다.
시대화·생활화·대중화의 개혁을 시도하며 일원상의 진리를 설파하고 있는 원불교에서는 악연에 대처하는 방법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을까.
원불교를 통해 오랜 시간 마음공부를 해온 저자는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에서 주착하는 마음이 업을 짓게 하고, 그 업이 수많은 인연을 만들며, 그 인연 속에서 끊기 어려운 악연을 만든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고통을 안겨주는 악연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네가 갚을 차례에 참아 버려라’는 진정한 실천이 있고서야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 밖에도 이 책에서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게 분연히 일어나는 마음의 갈등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원불교의 다양한 법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원만한 인격을 이루며 끝없이 생기는 욕심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는 비단 원불교인 뿐 아니라 누구나 바르게 갖추고 공부해야 할 덕목임이 분명하다.
당신이 몰랐던, 혹은 알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귀중한 마음자리를 위해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잘못도 허물도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
사람은 알면서 죄를 짓고, 또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는다. 신체의 동작 신업으로, 언어의 활동 구업으로, 또 마음의 생각 식업으로. 이 세 가지 업을 통해 사람들은 선악의 행위를 하게 되고, 그에 따라 선과나 악과를 불러온다.
하지만 죄를 짓는다고 용서받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얽히고 설킨 욕망의 타래를 스스로 끊고,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갖는 것 만으로도 기회는 열릴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 용기를 내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어려울 뿐이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아 두려울 뿐이다.
이 책은 억울한 사람들을 위한 공감과 위로만을 위해 쓰여진 책은 아니다. 자신의 신업, 구업, 식업으로 인해 타인의 고통, 아픔, 슬픔을 알고 일상에서 업을 짓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하며, 용서를 구하는 일이 본인의 삶을 위해 얼마나 용기 있고 가치 있는 일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미 저지르고 은폐하는 것은 최선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언젠가 드러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을 괴롭히는 업으로 이어져 헤어나올 수 없는 악순환 속에 갇힐 뿐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며, 고통에서 벗어나 보자.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통해 용기를 갖고 그 첫걸음을 시작해보길 바란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저자 소개
박천권
원불교의 발생지인 전라북도 익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원불교와 접하며 종교에 귀의하였다. 작은 힘이라도 최선을 다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신념은 원광대학병원에서 25년의 근무와 전라북도를 사랑하는 ‘전사모’ 회장, 전북지방노동위원회 심판 조정위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익산을지역 국회의원 사무소 사무국장, 김완주 도지사 후보 선거대책 본부장, 18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익산 을 선거연락소장, 19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전라북도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 원광대학교 장례식장 상임이사 역임 등 다양한 지역사회활동을 통해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어공으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여 전라북도 세종사무소 협력관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전국 시·도세종사무소 지방자치회관 입주실무위원회 대표를 역임하며 원활한 공무수행과 자치단체들 간 우호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국가예산확보활동을 지원하며 전북 출신 중앙부처 천 여명의 향우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는 물론 16개 시도세종사무소의 교류협력에 심혈을 기울여 지역발전을 위한 선봉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전북도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살아야 할 권리가 있다
1장 함정
1. 꿈틀거리는 이유
2. 한 순간도 방심하지 말라
3. 무엇에 주착하는가
4.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
5. 어디에나 함정은 있다
6.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2장 모략
7. 권리는 남이 지켜주지 않는다
8. 그들은 그림을 맞추고 나는 퍼즐을 맞춘다
9. 과정이 온당해야 결과도 온당하다
10. 진정한 귀는 마음 안쪽의 귀다
11.세상엔 바위로 계란을 치는 사람들도 있다
12. 모두가 알고 그들만 모르는 그들만의 세상
3장 희망
13.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14. 희망을 당길 것인가, 앗을 것인가
15. 이방인은 없다
16. 산 자에게 죽은 자의 침묵이란
17. 그래도 슬픔에 지지 않는다
18. 간절함이 나를 일으킨다
4장 기회
19. 늘 이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
20. 손에 들린 칼을 내려놓으라
21.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22. 개에게도 불심이 있는가
23. 악연은 끊는다
24. 가자, 바람이 차다
본문 중에서
나는 여전히 굵고 붉은 지렁이를 조용히 내려다본다.
녀석은 어쩌면 삶으로부터 빠져나가는 현란한 춤을 추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제야 나는 꿈틀거리는 녀석을 뒤로 하고 또다시 실룩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모습이 마치 꿈틀거리는 지렁이와 닮았다. 나는 살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_ 20p
존재 자체가 미래의 고통을 예약하는 셈이다.
무명이 있기 때문에 행이 있고, 행이 있기 때문에 식이 있다. 그러므로 존재하는 나는 이 순간에도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갈구하고, 괴로움을 주는 사람을 미워하며, 사랑에 아파한다. _ 35p
문제는 아첨하는 자들보다 그 아첨을 받는 사람들에게 있다.
손에는 떡을 쥐어 주고, 발에는 꽃신을 신겨주니 이 길이 ‘꽃길이구나’ 싶은 마음에 다른 길은 돌아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아첨하는 이의 말이 세상 옳다구나 싶어 다른 이들의 말은 들리지 않고, 다른 세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눈 멀고 귀 멀어가는 순서다. _ 54p
“나는 범죄자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왜 죄수복을 입고,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며, 거리를 활보하는 대신 지금 이곳에 갇혀 있는 것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안과 걱정은 불현듯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생각까지 다다르게 했다. _ 118p
결국 변호사법 위반은 누가 한 것이란 말인가.
청탁을 한 것은 내가 아닌 그들이다. 청탁의 대가를 건넸던 것도 그들이었고, 청탁의 대가를 건네기 위해 경찰서에 모인 사람들도 내가 아닌 그들이었다. _ 133p
침묵은 무엇인가. 무책임한 방치인가, 무기인가.
오랜 시간 절정의 말 한 마디를 위해 참고 참았던 그 시간들은 나의 무기였지만 죽은 자의 침묵은 살아남은 자가 감당해내야 하는 공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나는 그때 새삼 느끼고 있었다. _ 144p
나는 오랜 끝에 수심을 알 수 없는 강물이 내게 전하는 말을 들었다.
‘절망도 살아야 절망이다’, ‘희망도 살아야 희망이다.’
그 날의 강물은 오늘의 비가 되어 내 발밑을 적시며 그렇게 위로를 던지고 있었다. _ 153p
누군가는 여전히 나를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도 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칼을 내려놓기를 말이다. 그리고 믿는다. 진실은 거짓을 이길 수 없다고. _ 190p
사람은 살아있는 내내 기회를 갖는다.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인과를 만들며,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 설사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지는 바로 당사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다만 그 용기야 말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_ 192p
지금부터 시작이다. 가자. 바람이 차다.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아질 것이다.’ 주문처럼 외치며 재촉하는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다.
어제까지는 내가 향해 갔던 곳이 집이었다면 오늘 내가 가는 곳은 그 곳에 바로 내가 있음을 안다. 나를 향해 가는 길, 한결 몸은 가벼워지고, 계절을 싣고 불어오는 바람이 나쁘지 않다. _ 217p
출판사 리뷰
길 잃은 자들과 함께 길을 찾아가는 지침서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길을 잃곤 한다. 남들에겐 뻔히 보이는 길이라고 해도 막상 어려움에 처한 당사자는 당황하게 되고 더더욱 조급해져 알던 길도 모르는 길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 길 위에 서 본 자의 고통은 어떤 것일까. 고통과 슬픔의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매우 주관적이어서 누군가에게는 찰랑이는 시냇물처럼 얕고, 누군가에게는 출렁이는 바다처럼 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겐 따뜻한 품을 내어주어야 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자에겐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함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덕목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목의 시작이다. 희망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크레파스북은 바로 그 희망을 주시한다. 서로 아픔을 어루만지며 공감하고 위로하며 불안한 미래를 극복해가는 것. 그것이 크레파스북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에 우리는 길 잃은 자들과 함께 가는 지침서를 펴내고자 했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안목으로 더불어 함께 가는 길을 찾고, 동행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용기
크레파스북이 그리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암울한 고통이나 슬픔이 아니다. 희망을 향해 딛고 일어나는 용기이고, 어렴풋이 잊고 지냈던 삶에 대한 끈질긴 의지다. 이에 크레파스북은 소수의 삶과 이야기에도 귀 기울인다. 그 개인의 역사가 모여 한 시대의 역사가 되고, 위대한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완벽하지 않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것이 이치이며, 결핍은 늘 더 나은 희망을 부르는 힘이 된다는 것을 안다. 하여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가 불완전하다고 하여 좌절하지 않는다. 다만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잃지 않을 때 미래의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모르고 누구나 다 아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은연 중 만연한 적폐와 맞닥뜨린 개인의 이야기다.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때로는 함께 슬퍼하며, 때로는 함께 일어서 위로하고 희망을 외쳤으면 좋겠다. 그것이 크레파스북이 바라마지 않는 사람사는 세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