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세이 #이희재 #뼈 때리는 부동산 #크레파스북
| 지은이 이희재 발행일 2022년 12월 5일 페이지 412쪽 분야 국내도서>정치/사회>경제학>부동산 국내도서>시/에세이>나라별 에세이>한국에세이 종이책 값 18,000원 | 판형 145*205 | ISBN 979-11-950660-2-5 (03320)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
책 소개
“시대가 변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부동산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깟 부동산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네이버 인기 부동산 블로거 뽀사장의 ‘뼈 때리는’ 입담과 통찰
# ‘빼 때리는’ 입담, 흡입력 있는 문체
네이버 인기 블로거 뽀사장(본명 이희재)의 첫 부동산 지침서 『뼈 때리는 부동산』이 출간되었다. 제목인 ‘뼈 때리는 부동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거나 내 집 마련을 주저했던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현실을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요,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뼈 때리는’ 분석과 평가가 두 번째다. 책에서는 대한민국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뼈 때리는’ 입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다양한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의 본질을 짚어내는 통찰, 그리고 독특한 호흡으로 풀어내는 문체가 예사롭지 않다. 끊어질 듯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문장은 언뜻 길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보면 마치 옆에서 얘기해주듯 술술 읽히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통쾌하게 풀어내면서 많은 방문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뼈 때리는 부동산』은 그동안 블로그에 소개했던 글을 정리·보완하면서 보다 완성도를 높인 첫 결과물이다.
# 장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부동산 에세이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사유,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부동산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도시, 지하철, GTX, 아파트 등 부동산을 둘러싼 여러 담론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부동산과 주식이 어떻게 다른지, 일반 사람들이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이유도 소개한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조언도 빼놓지 않았으며, ‘땅의 온기’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서울/수도권 임장기도 수록했다. 특히 ‘남서울, 영동 Ⅰ~Ⅲ’으로 이어지는 강남 개발의 역사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이자 서울 부동산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부동산 에세이로서 지난 몇 년의 폭등기를 거치며 집을 사지 못한 무주택자, 이동의 자유를 잃어버린 1주택자와 다주택자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한 듯 통쾌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
저자 소개
이희재(뽀사장)
평범한 월급쟁이로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생활을 중시한다. 고단한 인생에 있어 오아시스 같은 요행이란 애초부터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며, 모든 사람은 저마다 불평등해질 권리를 갖는다고 믿는다. 생각을 모아 글을 쓰고, 끼적인 글들로 말하는 걸 즐긴다. 부동산은 그 주제들 중 하나다.
이메일: starvision3@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starvision3
목차
프롤로그 내 삶을 바꾼 결단
01 삶을 통찰하다
인생이란 아이러니: 삶의 궤도를 바꾼 나의 첫 부동산
기다림이 없어진 세상: 이 땅의 벼락거지들에게 건네는 레퀴엠
은마 유감: 내 이름의 집 한 채를 갖는다는 것
거꾸로 주택정책: 주거의 안정을 위해 살던 집에서 나가라고?
모두가 불평등해질 권리: 중산층이 내 집 한 채 살 수 없는 세상
그러니, 지나간 시간은 그냥 두자: 청약통장과 희망 고문
도둑이 가난한 이유: 보편적 주거복지의 함정
다주택자, 1주택자, 무주택자: 모두를 불쾌하게 만든 그 신묘한 재주
사막의 오아시스: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이란 말장난
격변의 시절을 지나다: 집값은 정말로 떨어질 수 있을까?
파괴적 혁신: 집 한 채가 삶에 전하는 그 존엄한 무게에 대하여
02 진실을 마주하다
피자 한 판이 쏘아올린 작은 공: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패의 세 가지 원인
불행의 서막: 2017년 8월 2일
똘똘한 한 채의 시대가 열리다: 2018년 9월 13일
능력되면 닥치고 ‘줍줍’ 하자: 2019년 12월 16일
갑이 붙인 을과 병과 정의 싸움: 2020년 7월 31일
새 집 줄게 네 땅 다오: 2021년 2월 4일
믿기 시작하는 순간, 속기 시작하다: 3기 신도시
지옥(地獄): 지하의 감옥, 혹은 GTX
지독한 패러독스: 재초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분상제
상위 2% 유감: 종부세
인간의 욕망: 살 수 있는 집과 살고 싶은 집
03 현실을 직시하다
인생에 요행이란 없다: 무리수와 정석
나쁜 놈들 전성시대: 저평가
먼 나라 이웃나라: 부동산과 주식
상식적으로 붙어먹자: 당신이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편익에 편승하다: 대한민국 교통 넘버 원 지하철
평범한 주거의 끝판왕: 대한민국 사람들은 왜 아파트에 열광하는가
남서울, 영동 I: 강남과 중산층
남서울, 영동 II: 자본의 세습과 학군
남서울, 영동 III: 서울, 서울, 서울
너에게 쓰는 편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담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조건
04 현장을 둘러보다
이 터는 내가 가져야겠소: 서울 서북과 동북, 그리고 도심
찐, 찐, 찐: 강남 3구와 강동, 그리고 동작
각자의 길을 가다: 신길과 당산, 그리고 여의도
내가 만만해?: 관악과 금천, 그리고 구로
또 하나의 창이 열리다: 양천구, 목동
뒤웅박 팔자: 강서구 마곡, 그리고 가양
갈 길이 멀다: 경기 서북과 일산, 그리고 동북
서울보다 나은 상팔자도 있다: 경기 동남, 분당
빈 수레가 요란하다: 경기 중부, 과천과 인덕원
평타는 쳤다: 경기 중부, 광명
갈 테면 가라: 경기 서남, 수원과 광교
05 미래를 그려보다
인플레이션 권하는 사회: 국가의 빚은 어떻게 내 삶을 갉아먹는가?
상식과 비상식: 먹고사는 문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상상: 폭등과 폭락, 그 중간지점 어딘가에서
나의 제언 I: 세금과 대출, 그리고 다주택자
나의 제언 II: 공급, 띠부씰과 1기 신도시
나의 제언 III: 교통, 그리고 GTX와 지하철
KEEP CALM and CARRY ON: 시장은 위대하다
추신: 삶을 마주할 용기
에필로그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
본문 중에서
우린 지금 그깟 전세와 매매를 선택하는 것에 가족 전체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벼락부자와 벼락거지 중 어디에 속할지 인생의 아이러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20쪽│1장 ‘삶을 통찰하다’
부동산에 대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자, 논쟁의 8할은 결국 그것의 가격으로 수렴한다. 자가든 전·월세든 어쨌든 부동산에 가격이 개입되는 건 필연적인 것이고, 집은 사는(Buy) 게 아니라 사는(Live) 거란 이야기를 제아무리 해본들 현실로 돌아오면 돈 주고 사거나(Buy), 아니면 하다못해 전세나 월세 보증금이라도 있어야 비로소 들어가 사는(Live) 것도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 30쪽│1장 ‘삶을 통찰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릇 부동산 정책의 제1 목표는 주거의 안정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정부가 내놓는 그 어떤 부동산 대책도 이 대명제를 훼손해선 안 되는 것이고, 집값의 안정화도 결국엔 주거안정이란 목표를 위해 설정된 하위 어젠다에 다름 아닌 것이다.
- 39쪽│1장 ‘삶을 통찰하다’
일단 5억짜리에 올라타면 10억짜리가 15억 될 때 5억 주고 산 내 집도 한 7억은 나가 줄테니, 그사이 저축한 내 근로소득을 조금 보태 12억이 될 8억짜리 집으로 갈아탈 생각을 바란다면 내가 너무 과한 것인가? 기껏 그랬는데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어떡하냐고? 그럼, 그냥 살아도 그만이다. 깔고 주저앉을 내 집은 보전되니 제아무리 후진 집인들 4년에 한 번씩 쫓기듯 이사 다녀야 하는 남의 집보단 그래도 낫지 않겠느냔 말이다.
- 48쪽│1장 ‘삶을 통찰하다’
원래가 내가 하면 고상한 로맨스요, 네가 하면 천박한 불륜인 것이 세상의 인심이라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로맨스든 불륜이든 그저 외도일 뿐이니 사람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재미도 감동도 없는 말장난은 이제는 그만 접어두기 바란다.
- 75쪽│1장 ‘삶을 통찰하다’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처절하게 실패했다. 그것도 평가의 주체에 따라 그나마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대적 개념이 아닌, 계층과 위치,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절대적 개념에서 말이다.
- 88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이후로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쏟아낸들 이미 항암제에 내성이 생길 대로 생겨 더 이상 투여할 약도 없는 말기 암 환자의 너덜너덜한 몸뚱이 마냥 5년 내내 만신창이가 된 부동산 시장의 말년에는 그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가쁜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 93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거북이와 토끼가 경주를 하는데 거북이보다 뒤에서 출발한 토끼는 영원히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수열의 극한처럼 어쩌면 정부가 자처해 시장과 벌이기 시작한 그 아찔하고도 고된 달리기 시합은 애초부터 답이 없는 패러독스요, 지독한 역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112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결국, 이 바닥은 갈 데까지 간 후에야 멈출 것이고, 쉴 만큼 쉰 후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갈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그 달림과 멈춤의 총성이 될 트리거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알지 못하니 그 틈바구니에서 웃는 이도, 우는 이도 생기는 것이요, 또 그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 128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사람들은 그러한 레버리지 개념은 간과한 채 GTX에 현혹되지만, 하릴없이 지하에 뿌리는 GTX 요금 400만 원을 지렛대 삼아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을 돈에 무형의 채무 1억을 더해 GTX를 굳이 안 타도 될 지역으로 옮겨 갈 역발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 141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그 자체로 한정된 도심에서도 지하철역이 있고, 쇼핑몰과 대학병원, 우수한 학교와 학원도 있는데, 직장까지 거리도 가까운 그런 교집합은 극히 드문 핫스팟이다. 얄궂은 건 그런 곳에 집 지을 땅은 좁은 반면 살고 싶은 사람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많다는 것이고, 서울 전역과 수도권까지 이 논리를 확장하면 이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을 관통하는 공급 문제의 본질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집에 대한 욕망인 것이다.
- 174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일단 올라타 시장에 진입하고 나면 분명 다음 수가 생길 거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 저축한다 셈치고 빚을 줄이고, 돈을 더 모아 좀 더 상급지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악착같이 옮겨 붙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 묘수는 없지만, 삶의 궤적은 그리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 18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부동산 바닥 도처에서 만병통치약처럼 가장 널리 쓰이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저평가’다. 땅이나 집 팔아먹기 위해 남을 유혹할 때도, 내가 과거에 했거나 앞으로 해야 할 선택을 정당화시킬 때도, 그리고 남의 동네보다 못해 속 쓰린 우리 동네 처지를 자위할 때도, 그저 설명하기 애매한 경우 모두에 휘뚜루마뚜루 쓰이니 이 정도면 가히 부동산계의 MSG요, 라면스프가 아닌가 말이다.
- 186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집이란 묘한 것이다. 실물자산으로 투자가치와 사용가치 모두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투자 관점에서 실패했어도 내 실거주 만족도가 높으면 그걸로 용서가 되는 것이고, 설령 낡고 비좁은 탓에 사용 가치가 불만족스러워도 가격방어를 했다면 그것으로 또한 계산기가 맞춰지는 것이다.
- 197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살다 보면 주식을 부동산처럼 사고팔고, 부동산을 주식처럼 주웠다 던지는 안타까운 이들이 있다. 그러니 소중한 주식이라고 하락장에도 끝까지 쥐고 있다가 휴지가 되는가 하면, 나랑 상관도 없는 동네 집값 1~2억 떨어졌다고 멀쩡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전세로 내려앉기도 하는 것이다.
- 20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만 데뷔할 수 있었던 신인전도, 한 번 패해도 다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패자부활전도 이 사회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린 언제쯤 신인전과 패자부활전의 링 위에 다시 오를 수 있는 것일까?
- 23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수도권이란 수도를 중심으로 인접 도시와 함께 이룬 대도시 지역이다.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국어사전에 그리 쓰여 있다. 결국, 태생적으로 수도권은 아무리 좋아져 봐야 그저 수도를 오매불망 바라보는 수도권일 뿐, 그 스스로 수도가 될 수는 없는 팔자이다.
- 243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난 땅에도 온도가 있다고 믿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건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의 온도와는 조금 다른 것이다. 어느 동네는 제법 그럴싸한 마천루와 인프라를 지녔으면서도 좀처럼 땅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반면, 어느 동네는 비루한 다가구와 다세대뿐일지라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식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 251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마포의 중심으로 가는 길, 마침 허기도 달랠 겸 잠시 망원시장에 들러 닭강정 한 입 베어무니 바로 마포의 아픈 손가락 망원동이다. 그 옛날 끗발 날리던 대군들이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다며 별장까지 지었다는 이곳, 이름 그대로 망원(望遠)이다. 서쪽은 홍제천, 남쪽은 한강과 접하며, 왼편으로는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에 곧장 오를 수 있고, 다시 오른편으로는 합정을 거쳐 여의도가 한달음인데, 지형조차 평탄해 얼핏 보면 저 멀리 중랑천변 ‘핵인싸’ 성수동이 오버랩되는 일견 최고의 입지다.
- 256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세상에는 강력한 존재감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바탕으로 주변 아파트와 경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유아독존(唯我獨尊) 팔자의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주변 단지들과의 합심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다 같이 살길을 열어야 할 화기치상(和 氣致祥)의 팔자도 있는데, 당장에는 유아독존이 멋지고 강해 보일는지는 몰라도 대개 길고 오래가는 쪽은 화기치상이니,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나, 가만 서 있는 집이나 세상의 깊은 이치 앞에선 별반 다름이 없다.
- 274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내 번번이 말하거니와,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도심의 리뉴얼은 템포 못지않게 설령 단지가 쪼개지더라도 합쳐서 일정한 규모를 이룰 수 있는 동시성이 중요한 것인데, 그런 견지에서 구 성남은 아쉬움이 짙은 것이고, 분당과 판교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느니, 송파구 턱 밑이라느니, 신축발로 떠들어 댄들 천당 아래 분당의 30년 내공 앞에선 그저 공허할 뿐이다.
- 315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상식과 비상식을 가르는 문제, 사람이 먹고사는 일상의 치열한 문제들 앞에선 남자와 여자가, 2030과 4050이, 영남과 호남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다를 수 없는 일이다. 그건 그러한 상식과 비상식이 하루하루 연속되는 우리네 실전적 삶에 닿아 있기 때문이며, 애당초 시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감에 있어 남편은 불편함을 느끼는데 같이 사는 아내만 편함을 느낀다거나, 부모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식들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거나, 대구 사는 삼촌 댁은 공정하다고 여기는데 광주 사는 이모 댁만 불공정하다고 여길 수는 없는, 말하자면 그런 보편타당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344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하지만 집이 있는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우리 모두의 삶은 계속돼야 하는 까닭에 언제든, 어느 지점에선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과격해선 안 되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오징어 게임이 돼선 안 되는 것이다.
- 346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정부를 향해 집 없는 자는 폭락을 바라고, 집 있는 자는 폭등을 바라지만, 그럼 정말로 집값이 폭락하면 집 없는 자는 하루아침에 없던 집이 생겨나 행복해지고, 집값이 폭등하면 집 있는 자는 자산이 불어나 마냥 즐거워질까? 아니, 난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지난 세월 분명하게 목도했듯이 오히려 그러한 진폭 큰 극단의 변동은 이쪽과 저쪽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공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 353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집의 본질은 결국 안락한 삶이고, 그건 자산의 안정적 방어와 실거주의 만족도라는 두 가지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성립될 수 있다.
- 371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애초부터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어제까지 없던 집이 오늘 갑자기 생기거나, 작년까지 사기 힘들었던 집이 내년에는 갑자기 쉽게 살 수 있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어차피 삶은 늘 고단한 것이고, 우리네 인생에 있어 요행이나 기적 따윈 좀처럼 드문 일이니 말이다. 그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며 묵묵히 내 길을 걸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어떤 세상이 오든, 실상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건, 언제나 그런 일상의 소중함이다.
- 396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출판사 리뷰
“일단 올라타 시장에 진입하고 나면 분명 다음 수가 생길 거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 저축한다 셈치고 빚을 줄이고, 돈을 더 모아 좀 더 상급지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악착같이 옮겨 붙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 묘수는 없지만, 삶의 궤적은 그리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 부동산, 묘수는 없지만 정석은 있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독특한 책이다. 언뜻 보면 전문가가 쓴 부동산 입문서 같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직장인이 쓴 에세이 같기도 하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사회과학 서적 같으면서도 동시에 서울과 수도권의 오랜 개발사를 풀어낸 역사책의 성격도 갖고 있다. 이 책은 부동산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독자들은 한 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부동산의 본질에 조금씩 다가서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뼈가 아플 정도로 날카로운 문장이 곳곳에서 폐부를 찌르는 만큼 어떤 이들은 그 행간에서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답답한 부동산 시장에서 이 책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읽히겠지만 결국 『뼈 때리는 부동산』의 주제는 하나의 뼈대로 이어진다. 바로 상승기든 하락기든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지키기 위해 ‘내 집 한 채’의 무게감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묘수를 찾거나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우직하게 정석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영화/드라마와 부동산의 절묘한 만남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챕터마다 인용된 영화와 드라마들이다. 저자는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빌려온다. 그리고 그 장면의 명대사를 살짝 비틀면서 자신의 견해를 위트 있게 전달한다. 이를테면 “붙여만 주시면 이기고 지는 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라는 영화 <주먹이 운다>의 대사를 인용한 다음,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만 데뷔할 수 있었던 신인전도, 한 번 패해도 다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패자부활전도 이 사회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는 식이다. 각 챕터마다 적절하게 삽입된 명대사들은 글의 핵심 주제를 명료하게 드러내면서 책의 읽는 맛을 더한다. 초반부 내용을 읽으면서 뒤에 어떤 영화/드라마가 등장할지, 어떤 대사가 인용될지 예상해보는 것도 『뼈 때리는 부동산』을 읽는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 땅의 온기를 통해 살펴보는 서울/수도권 임장기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서울/수도권 임장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영화 <명당>의 주인공 박재상처럼 저자는 ‘땅의 온기’라는 관점에서 각 지역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땅에도 온기가 있다고 한다.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의 온도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어느 동네는 제법 그럴싸한 마천루와 인프라를 지녔으면서도 좀처럼 땅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반면, 어느 동네는 비루한 다가구와 다세대뿐일지라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식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각 지역을 대입해 보면 그 뜻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은 오랜 시간 그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이다. 대기의 온도가 높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좋은 부동산이라는 의미요, 땅의 온도가 높다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가능성을 더 많이 품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무엇을 사라고 조언하는 족집게 지침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독특한 임장기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거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부동산은 일상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저자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강조한다. 어제까지 없던 집이 오늘 갑자기 생기거나, 작년까지 사기 힘들었던 집이 내년에 갑자기 쉽게 살 수 있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세상이 오든, 실상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건,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것. 결국 부동산은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며, 그래서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할 숙제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독자에게 그 숙제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어떻게 하면 만족스럽게 숙제를 끝낼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외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용기를 내어 삶을, 현실을 마주보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도서는 시의성을 갖는다. 특정 시점의 부동산 시장에서 대응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정책이 바뀌면 그 생명력을 잃고 만다. 하지만 이 책은 오래도록 서가에 두고 반복해 읽을 만한 부동산 에세이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더라도 내 집 한 채가 갖는 무게감과 중요성은 결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내 집 마련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뼈 때리는’ 충격 요법이 당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줄 테니까.
#부동산#에세이 #이희재 #뼈 때리는 부동산 #크레파스북
지은이 이희재
발행일 2022년 12월 5일
페이지 412쪽
분야 국내도서>정치/사회>경제학>부동산
국내도서>시/에세이>나라별 에세이>한국에세이
종이책
값 18,000원 | 판형 145*205 | ISBN 979-11-950660-2-5 (03320)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책 소개
“시대가 변해도 결코 바뀌지 않는 부동산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깟 부동산에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네이버 인기 부동산 블로거 뽀사장의 ‘뼈 때리는’ 입담과 통찰
# ‘빼 때리는’ 입담, 흡입력 있는 문체
네이버 인기 블로거 뽀사장(본명 이희재)의 첫 부동산 지침서 『뼈 때리는 부동산』이 출간되었다. 제목인 ‘뼈 때리는 부동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에 관심이 없었거나 내 집 마련을 주저했던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현실을 전달하는 것이 첫 번째요,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뼈 때리는’ 분석과 평가가 두 번째다. 책에서는 대한민국 부동산에 대한 저자의 ‘뼈 때리는’ 입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흥미롭게 전개된다. 다양한 근거와 데이터를 통해 부동산의 본질을 짚어내는 통찰, 그리고 독특한 호흡으로 풀어내는 문체가 예사롭지 않다. 끊어질 듯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문장은 언뜻 길게 느껴지지만, 막상 읽어보면 마치 옆에서 얘기해주듯 술술 읽히는 묘한 흡입력이 있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을 통쾌하게 풀어내면서 많은 방문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번 『뼈 때리는 부동산』은 그동안 블로그에 소개했던 글을 정리·보완하면서 보다 완성도를 높인 첫 결과물이다.
# 장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부동산 에세이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사유,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부동산의 본질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도시, 지하철, GTX, 아파트 등 부동산을 둘러싼 여러 담론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부동산과 주식이 어떻게 다른지, 일반 사람들이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벌기 어려운 이유도 소개한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조언도 빼놓지 않았으며, ‘땅의 온기’라는 독특한 관점에서 살펴보는 서울/수도권 임장기도 수록했다. 특히 ‘남서울, 영동 Ⅰ~Ⅲ’으로 이어지는 강남 개발의 역사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주제이자 서울 부동산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부동산 에세이로서 지난 몇 년의 폭등기를 거치며 집을 사지 못한 무주택자, 이동의 자유를 잃어버린 1주택자와 다주택자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불편한 듯 통쾌한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
저자 소개
이희재(뽀사장)
평범한 월급쟁이로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생활을 중시한다. 고단한 인생에 있어 오아시스 같은 요행이란 애초부터 있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며, 모든 사람은 저마다 불평등해질 권리를 갖는다고 믿는다. 생각을 모아 글을 쓰고, 끼적인 글들로 말하는 걸 즐긴다. 부동산은 그 주제들 중 하나다.
이메일: starvision3@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starvision3
목차
프롤로그 내 삶을 바꾼 결단
01 삶을 통찰하다
인생이란 아이러니: 삶의 궤도를 바꾼 나의 첫 부동산
기다림이 없어진 세상: 이 땅의 벼락거지들에게 건네는 레퀴엠
은마 유감: 내 이름의 집 한 채를 갖는다는 것
거꾸로 주택정책: 주거의 안정을 위해 살던 집에서 나가라고?
모두가 불평등해질 권리: 중산층이 내 집 한 채 살 수 없는 세상
그러니, 지나간 시간은 그냥 두자: 청약통장과 희망 고문
도둑이 가난한 이유: 보편적 주거복지의 함정
다주택자, 1주택자, 무주택자: 모두를 불쾌하게 만든 그 신묘한 재주
사막의 오아시스: 질 좋은 중산층용 임대주택이란 말장난
격변의 시절을 지나다: 집값은 정말로 떨어질 수 있을까?
파괴적 혁신: 집 한 채가 삶에 전하는 그 존엄한 무게에 대하여
02 진실을 마주하다
피자 한 판이 쏘아올린 작은 공: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패의 세 가지 원인
불행의 서막: 2017년 8월 2일
똘똘한 한 채의 시대가 열리다: 2018년 9월 13일
능력되면 닥치고 ‘줍줍’ 하자: 2019년 12월 16일
갑이 붙인 을과 병과 정의 싸움: 2020년 7월 31일
새 집 줄게 네 땅 다오: 2021년 2월 4일
믿기 시작하는 순간, 속기 시작하다: 3기 신도시
지옥(地獄): 지하의 감옥, 혹은 GTX
지독한 패러독스: 재초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분상제
상위 2% 유감: 종부세
인간의 욕망: 살 수 있는 집과 살고 싶은 집
03 현실을 직시하다
인생에 요행이란 없다: 무리수와 정석
나쁜 놈들 전성시대: 저평가
먼 나라 이웃나라: 부동산과 주식
상식적으로 붙어먹자: 당신이 주식과 코인으로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편익에 편승하다: 대한민국 교통 넘버 원 지하철
평범한 주거의 끝판왕: 대한민국 사람들은 왜 아파트에 열광하는가
남서울, 영동 I: 강남과 중산층
남서울, 영동 II: 자본의 세습과 학군
남서울, 영동 III: 서울, 서울, 서울
너에게 쓰는 편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담을 수 없는 다섯 가지 조건
04 현장을 둘러보다
이 터는 내가 가져야겠소: 서울 서북과 동북, 그리고 도심
찐, 찐, 찐: 강남 3구와 강동, 그리고 동작
각자의 길을 가다: 신길과 당산, 그리고 여의도
내가 만만해?: 관악과 금천, 그리고 구로
또 하나의 창이 열리다: 양천구, 목동
뒤웅박 팔자: 강서구 마곡, 그리고 가양
갈 길이 멀다: 경기 서북과 일산, 그리고 동북
서울보다 나은 상팔자도 있다: 경기 동남, 분당
빈 수레가 요란하다: 경기 중부, 과천과 인덕원
평타는 쳤다: 경기 중부, 광명
갈 테면 가라: 경기 서남, 수원과 광교
05 미래를 그려보다
인플레이션 권하는 사회: 국가의 빚은 어떻게 내 삶을 갉아먹는가?
상식과 비상식: 먹고사는 문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상상: 폭등과 폭락, 그 중간지점 어딘가에서
나의 제언 I: 세금과 대출, 그리고 다주택자
나의 제언 II: 공급, 띠부씰과 1기 신도시
나의 제언 III: 교통, 그리고 GTX와 지하철
KEEP CALM and CARRY ON: 시장은 위대하다
추신: 삶을 마주할 용기
에필로그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
본문 중에서
우린 지금 그깟 전세와 매매를 선택하는 것에 가족 전체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벼락부자와 벼락거지 중 어디에 속할지 인생의 아이러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20쪽│1장 ‘삶을 통찰하다’
부동산에 대한 세상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이자, 논쟁의 8할은 결국 그것의 가격으로 수렴한다. 자가든 전·월세든 어쨌든 부동산에 가격이 개입되는 건 필연적인 것이고, 집은 사는(Buy) 게 아니라 사는(Live) 거란 이야기를 제아무리 해본들 현실로 돌아오면 돈 주고 사거나(Buy), 아니면 하다못해 전세나 월세 보증금이라도 있어야 비로소 들어가 사는(Live) 것도 가능해지는 까닭이다.
- 30쪽│1장 ‘삶을 통찰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무릇 부동산 정책의 제1 목표는 주거의 안정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정부가 내놓는 그 어떤 부동산 대책도 이 대명제를 훼손해선 안 되는 것이고, 집값의 안정화도 결국엔 주거안정이란 목표를 위해 설정된 하위 어젠다에 다름 아닌 것이다.
- 39쪽│1장 ‘삶을 통찰하다’
일단 5억짜리에 올라타면 10억짜리가 15억 될 때 5억 주고 산 내 집도 한 7억은 나가 줄테니, 그사이 저축한 내 근로소득을 조금 보태 12억이 될 8억짜리 집으로 갈아탈 생각을 바란다면 내가 너무 과한 것인가? 기껏 그랬는데 생각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어떡하냐고? 그럼, 그냥 살아도 그만이다. 깔고 주저앉을 내 집은 보전되니 제아무리 후진 집인들 4년에 한 번씩 쫓기듯 이사 다녀야 하는 남의 집보단 그래도 낫지 않겠느냔 말이다.
- 48쪽│1장 ‘삶을 통찰하다’
원래가 내가 하면 고상한 로맨스요, 네가 하면 천박한 불륜인 것이 세상의 인심이라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의 눈에는 로맨스든 불륜이든 그저 외도일 뿐이니 사람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재미도 감동도 없는 말장난은 이제는 그만 접어두기 바란다.
- 75쪽│1장 ‘삶을 통찰하다’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처절하게 실패했다. 그것도 평가의 주체에 따라 그나마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대적 개념이 아닌, 계층과 위치,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절대적 개념에서 말이다.
- 88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이후로 아무리 강력한 대책을 쏟아낸들 이미 항암제에 내성이 생길 대로 생겨 더 이상 투여할 약도 없는 말기 암 환자의 너덜너덜한 몸뚱이 마냥 5년 내내 만신창이가 된 부동산 시장의 말년에는 그저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가쁜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 93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거북이와 토끼가 경주를 하는데 거북이보다 뒤에서 출발한 토끼는 영원히 거북이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수열의 극한처럼 어쩌면 정부가 자처해 시장과 벌이기 시작한 그 아찔하고도 고된 달리기 시합은 애초부터 답이 없는 패러독스요, 지독한 역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 112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결국, 이 바닥은 갈 데까지 간 후에야 멈출 것이고, 쉴 만큼 쉰 후 언젠가 때가 되면 다시 갈 길을 갈 것이다. 하지만 그 달림과 멈춤의 총성이 될 트리거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알지 못하니 그 틈바구니에서 웃는 이도, 우는 이도 생기는 것이요, 또 그게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말이다.
- 128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사람들은 그러한 레버리지 개념은 간과한 채 GTX에 현혹되지만, 하릴없이 지하에 뿌리는 GTX 요금 400만 원을 지렛대 삼아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을 돈에 무형의 채무 1억을 더해 GTX를 굳이 안 타도 될 지역으로 옮겨 갈 역발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 141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그 자체로 한정된 도심에서도 지하철역이 있고, 쇼핑몰과 대학병원, 우수한 학교와 학원도 있는데, 직장까지 거리도 가까운 그런 교집합은 극히 드문 핫스팟이다. 얄궂은 건 그런 곳에 집 지을 땅은 좁은 반면 살고 싶은 사람은 무한대에 가까울 만큼 많다는 것이고, 서울 전역과 수도권까지 이 논리를 확장하면 이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 부동산을 관통하는 공급 문제의 본질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진 집에 대한 욕망인 것이다.
- 174쪽│2장 ‘진실을 마주하다’
일단 올라타 시장에 진입하고 나면 분명 다음 수가 생길 거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 저축한다 셈치고 빚을 줄이고, 돈을 더 모아 좀 더 상급지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악착같이 옮겨 붙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 묘수는 없지만, 삶의 궤적은 그리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 18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부동산 바닥 도처에서 만병통치약처럼 가장 널리 쓰이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저평가’다. 땅이나 집 팔아먹기 위해 남을 유혹할 때도, 내가 과거에 했거나 앞으로 해야 할 선택을 정당화시킬 때도, 그리고 남의 동네보다 못해 속 쓰린 우리 동네 처지를 자위할 때도, 그저 설명하기 애매한 경우 모두에 휘뚜루마뚜루 쓰이니 이 정도면 가히 부동산계의 MSG요, 라면스프가 아닌가 말이다.
- 186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집이란 묘한 것이다. 실물자산으로 투자가치와 사용가치 모두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투자 관점에서 실패했어도 내 실거주 만족도가 높으면 그걸로 용서가 되는 것이고, 설령 낡고 비좁은 탓에 사용 가치가 불만족스러워도 가격방어를 했다면 그것으로 또한 계산기가 맞춰지는 것이다.
- 197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살다 보면 주식을 부동산처럼 사고팔고, 부동산을 주식처럼 주웠다 던지는 안타까운 이들이 있다. 그러니 소중한 주식이라고 하락장에도 끝까지 쥐고 있다가 휴지가 되는가 하면, 나랑 상관도 없는 동네 집값 1~2억 떨어졌다고 멀쩡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전세로 내려앉기도 하는 것이다.
- 20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만 데뷔할 수 있었던 신인전도, 한 번 패해도 다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패자부활전도 이 사회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린 언제쯤 신인전과 패자부활전의 링 위에 다시 오를 수 있는 것일까?
- 235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수도권이란 수도를 중심으로 인접 도시와 함께 이룬 대도시 지역이다. 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국어사전에 그리 쓰여 있다. 결국, 태생적으로 수도권은 아무리 좋아져 봐야 그저 수도를 오매불망 바라보는 수도권일 뿐, 그 스스로 수도가 될 수는 없는 팔자이다.
- 243쪽│3장 ‘현실을 직시하다’
난 땅에도 온도가 있다고 믿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건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의 온도와는 조금 다른 것이다. 어느 동네는 제법 그럴싸한 마천루와 인프라를 지녔으면서도 좀처럼 땅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반면, 어느 동네는 비루한 다가구와 다세대뿐일지라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식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 251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마포의 중심으로 가는 길, 마침 허기도 달랠 겸 잠시 망원시장에 들러 닭강정 한 입 베어무니 바로 마포의 아픈 손가락 망원동이다. 그 옛날 끗발 날리던 대군들이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다며 별장까지 지었다는 이곳, 이름 그대로 망원(望遠)이다. 서쪽은 홍제천, 남쪽은 한강과 접하며, 왼편으로는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에 곧장 오를 수 있고, 다시 오른편으로는 합정을 거쳐 여의도가 한달음인데, 지형조차 평탄해 얼핏 보면 저 멀리 중랑천변 ‘핵인싸’ 성수동이 오버랩되는 일견 최고의 입지다.
- 256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세상에는 강력한 존재감과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바탕으로 주변 아파트와 경쟁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유아독존(唯我獨尊) 팔자의 아파트가 있는가 하면 주변 단지들과의 합심을 통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다 같이 살길을 열어야 할 화기치상(和 氣致祥)의 팔자도 있는데, 당장에는 유아독존이 멋지고 강해 보일는지는 몰라도 대개 길고 오래가는 쪽은 화기치상이니, 살아 움직이는 사람이나, 가만 서 있는 집이나 세상의 깊은 이치 앞에선 별반 다름이 없다.
- 274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내 번번이 말하거니와, 재개발이나 재건축 같은 도심의 리뉴얼은 템포 못지않게 설령 단지가 쪼개지더라도 합쳐서 일정한 규모를 이룰 수 있는 동시성이 중요한 것인데, 그런 견지에서 구 성남은 아쉬움이 짙은 것이고, 분당과 판교보다 서울에 더 가깝다느니, 송파구 턱 밑이라느니, 신축발로 떠들어 댄들 천당 아래 분당의 30년 내공 앞에선 그저 공허할 뿐이다.
- 315쪽│4장 ‘현장을 둘러보다’
상식과 비상식을 가르는 문제, 사람이 먹고사는 일상의 치열한 문제들 앞에선 남자와 여자가, 2030과 4050이, 영남과 호남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다를 수 없는 일이다. 그건 그러한 상식과 비상식이 하루하루 연속되는 우리네 실전적 삶에 닿아 있기 때문이며, 애당초 시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감에 있어 남편은 불편함을 느끼는데 같이 사는 아내만 편함을 느낀다거나, 부모는 정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식들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거나, 대구 사는 삼촌 댁은 공정하다고 여기는데 광주 사는 이모 댁만 불공정하다고 여길 수는 없는, 말하자면 그런 보편타당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344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하지만 집이 있는 사람도, 집이 없는 사람도, 우리 모두의 삶은 계속돼야 하는 까닭에 언제든, 어느 지점에선가,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책은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과격해선 안 되며,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오징어 게임이 돼선 안 되는 것이다.
- 346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정부를 향해 집 없는 자는 폭락을 바라고, 집 있는 자는 폭등을 바라지만, 그럼 정말로 집값이 폭락하면 집 없는 자는 하루아침에 없던 집이 생겨나 행복해지고, 집값이 폭등하면 집 있는 자는 자산이 불어나 마냥 즐거워질까? 아니, 난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지난 세월 분명하게 목도했듯이 오히려 그러한 진폭 큰 극단의 변동은 이쪽과 저쪽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공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 353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집의 본질은 결국 안락한 삶이고, 그건 자산의 안정적 방어와 실거주의 만족도라는 두 가지가 전제될 때 비로소 성립될 수 있다.
- 371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애초부터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어제까지 없던 집이 오늘 갑자기 생기거나, 작년까지 사기 힘들었던 집이 내년에는 갑자기 쉽게 살 수 있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어차피 삶은 늘 고단한 것이고, 우리네 인생에 있어 요행이나 기적 따윈 좀처럼 드문 일이니 말이다. 그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며 묵묵히 내 길을 걸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어떤 세상이 오든, 실상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건, 언제나 그런 일상의 소중함이다.
- 396쪽│5장 ‘미래를 그려보다’
출판사 리뷰
“일단 올라타 시장에 진입하고 나면 분명 다음 수가 생길 거다. 호랑이 등에 올라타 저축한다 셈치고 빚을 줄이고, 돈을 더 모아 좀 더 상급지로, 좀 더 넓은 집으로 악착같이 옮겨 붙는 것이다. 우리네 인생에 묘수는 없지만, 삶의 궤적은 그리 다르지 않은 까닭이다.”
# 부동산, 묘수는 없지만 정석은 있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장르를 규정하기 어려운 독특한 책이다. 언뜻 보면 전문가가 쓴 부동산 입문서 같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한 직장인이 쓴 에세이 같기도 하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담은 사회과학 서적 같으면서도 동시에 서울과 수도권의 오랜 개발사를 풀어낸 역사책의 성격도 갖고 있다. 이 책은 부동산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독자들은 한 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부동산의 본질에 조금씩 다가서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뼈가 아플 정도로 날카로운 문장이 곳곳에서 폐부를 찌르는 만큼 어떤 이들은 그 행간에서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답답한 부동산 시장에서 이 책을 통해 통쾌함을 느낄 수도 있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르게 읽히겠지만 결국 『뼈 때리는 부동산』의 주제는 하나의 뼈대로 이어진다. 바로 상승기든 하락기든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지키기 위해 ‘내 집 한 채’의 무게감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에서 묘수를 찾거나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우직하게 정석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영화/드라마와 부동산의 절묘한 만남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챕터마다 인용된 영화와 드라마들이다. 저자는 하나의 챕터를 마무리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빌려온다. 그리고 그 장면의 명대사를 살짝 비틀면서 자신의 견해를 위트 있게 전달한다. 이를테면 “붙여만 주시면 이기고 지는 건 제가 알아서 합니다”라는 영화 <주먹이 운다>의 대사를 인용한 다음,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만 데뷔할 수 있었던 신인전도, 한 번 패해도 다시 궤도에 진입할 수 있었던 패자부활전도 이 사회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하는 식이다. 각 챕터마다 적절하게 삽입된 명대사들은 글의 핵심 주제를 명료하게 드러내면서 책의 읽는 맛을 더한다. 초반부 내용을 읽으면서 뒤에 어떤 영화/드라마가 등장할지, 어떤 대사가 인용될지 예상해보는 것도 『뼈 때리는 부동산』을 읽는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 땅의 온기를 통해 살펴보는 서울/수도권 임장기
저자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서울/수도권 임장기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영화 <명당>의 주인공 박재상처럼 저자는 ‘땅의 온기’라는 관점에서 각 지역의 장단점을 이야기한다. 저자에 따르면 땅에도 온기가 있다고 한다.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대기의 온도와는 조금 다른 것으로, 어느 동네는 제법 그럴싸한 마천루와 인프라를 지녔으면서도 좀처럼 땅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반면, 어느 동네는 비루한 다가구와 다세대뿐일지라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식과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하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각 지역을 대입해 보면 그 뜻을 금세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은 오랜 시간 그 가치가 유지되는 자산이다. 대기의 온도가 높다는 것은 현 시점에서 좋은 부동산이라는 의미요, 땅의 온도가 높다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가능성을 더 많이 품고 있다는 뜻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무엇을 사라고 조언하는 족집게 지침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독특한 임장기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게 거시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부동산은 일상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수단이다
저자는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 달라질 건 없다고 강조한다. 어제까지 없던 집이 오늘 갑자기 생기거나, 작년까지 사기 힘들었던 집이 내년에 갑자기 쉽게 살 수 있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세상이 오든, 실상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건, 일상의 소중함이라는 것. 결국 부동산은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며, 그래서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할 숙제다. 『뼈 때리는 부동산』은 독자에게 그 숙제에 대한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어떻게 하면 만족스럽게 숙제를 끝낼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외면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용기를 내어 삶을, 현실을 마주보는 것이야말로 모든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도서는 시의성을 갖는다. 특정 시점의 부동산 시장에서 대응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고 정책이 바뀌면 그 생명력을 잃고 만다. 하지만 이 책은 오래도록 서가에 두고 반복해 읽을 만한 부동산 에세이다. 정권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더라도 내 집 한 채가 갖는 무게감과 중요성은 결코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내 집 마련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뼈 때리는’ 충격 요법이 당신의 삶의 방향을 바꿔줄 테니까.